전참시 오뎅 사건, 세월호 장면 알고 사용했다?

최근 세월호 참사 뉴스 특보 화면 삽입으로 물의를 일으킨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그런데 제작진이 해당 장면을 알고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합니다.

MBC 자체 조사 결과 제작진의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조연출과 FD가 이와 같은 사실을 이미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대화 내용이 포착된 것이죠.

세월호 참사 뉴스 특보 화면을 삽입한 MBC '전지적 참견 시점' 화면(왼쪽) 제작진들이 보낸 카카오톡 대화

전지적 참가 시점 제작진이 주고 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

조연출은 카카오톡 대화방에 "뉴스에서 앵커멘트로 '속보입니다' 멘트에 바스트 영상 부탁해요, 뉴스클립"이라며 주문을 올렸고 이에 FD가 주문에 맞는 화면 11개 클립을 찾아서 자료 폴더에 올렸고 이 중에 3개의 클립이 세월호 화면이었습니다.

FD들 사이에서도 "세월호 자료인데, 넣어도 되나요?"라며 논란이 있었지만 조연출은 해당 그림을 미술부에 전달해서 세월호인지 알지 못하도록 자막과 그림을 블러처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게 5일 방송된 장면을 보면 코미디언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에 세월호 참사 뉴스 화면이 사용된 것입니다. 당연히 여론은 들끌었고 MBC는 제작진에 이어서 최승호 사장까지 직접 사과문을 올렸지만 현재 창와대 국민청원 계시판에 프로그램을 폐지하자는 청원도 게재되기도 했습니다.

프로그램의 잘못이 아니라 이 사진을 사용하게 한 사람의 잘못이고, 또 그것을 걸러내지못한 시스템의 잘못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결국 이영자는 큰 충격을 받아 녹화를 불참 선언했습니다.

이 문제는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의 해고로 끝날 일이 아니라 방송 펑크로 인한 광고비 손실과, 출연자의 정신적인 피해 등 소송으로 탈탈 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왜 어묵을 먹는 장면과 세월호가 엮여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일까요?

어묵은 최근 폐쇄 요청 청원을 받았던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이 세월호 사건을 조롱하기 위해서 사용된 것입니다. 어묵이나 오뎅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폄훼하는 용어로 일베에서 사용했었고 세월호 희생자를 어묵으로 표현했던 일베 회원은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었습니다.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게시되어 물의를 빚은 단원고 교복을 입은 남성이 오뎅을 먹는 사진. 당시 게시자는 ‘친구먹었다’는 제목으로 해당 인증사진을 올렸다. 이 게시글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습니다.

알고도 고의적으로 그런 것이라 그런지 저열한 행태라고 보입니다.

상식적인 판단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세월호가 침몰하는 사진을 블러처리를 했다고 하더라도 예능 프로그램에 사용할 수 있었을까?

MBC는 반드시 책임자를 가려내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번 이슈에 휘말린 이영자씨에게도 정식으로 사과를 해야 할 것입니다. 최승호 MBC 사장은 이영자씨에게 사과의 말씀을 했다고 하지만 세월호 사진을 사용한 당사자도 직접 나서서 사과를 해야 합니다.

필자는 방송 녹화 불참을 결정한 이영자씨의 선택을 지지합니다.

프로그램 출연자로서 책임감을 보여준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이러한 문제점을 고치라는 강력한 메시지로 보입니다.

MBC 정상화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더욱더 노력해야 합니다.